칼럼
50세 이후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
세란내과의원 · 7분 분량
50세 이후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은 각각 대사 건강과 관련된 지표입니다. 최근 발표된 관찰 연구에서는 두 요인을 함께 가진 50세 이상 집단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높게 관찰됐습니다.
연구 대상과 방법
브라질 상카를로스연방대학교(UFSCar) 노인학과 연구팀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함께 수행한 연구로, 학술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2026년 5월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대상은 50세 이상 영국인 5,520명입니다. 2012~2013년에 허리둘레와 혈중 비타민D를 측정해 두고 2018~2019년까지 약 6년을 추적했으며, 그 기간에 419명(7.6%)이 사망했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복부비만 여부와 비타민D 상태에 따라 나눈 뒤, 두 가지가 모두 정상인 무리를 기준으로 각 무리의 사망 위험을 비교했습니다.
연구 결과
| 구분 | 사망 위험(기준군 대비) |
|---|---|
| 복부비만 없음 · 비타민D 충분 | 기준 |
| 복부비만만 있음 | 47% 높음 |
| 비타민D 부족만 있음 | 91% 높음 |
| 비타민D 결핍만 있음 | 81% 높음 |
| 복부비만 + 비타민D 부족 | 50% 높음 |
| 복부비만 + 비타민D 결핍 | 123% 높음 |
연구에서 쓴 기준은 복부비만이 허리둘레 남성 102cm 초과·여성 88cm 초과, 비타민D는 혈중 농도 50nmol/L 이상이면 충분, 30~50nmol/L이면 부족, 30nmol/L 미만이면 결핍입니다.
복부비만과 비타민D 상태의 연관성
연구진은 내장지방과 비타민D 상태가 염증 및 대사 과정과 연관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그 기전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 내장지방과 만성 염증: 내장지방 증가는 저강도 염증 및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됩니다.
- 비타민D의 지방조직 저장: 비타민D는 지용성이라 지방조직에 저장될 수 있으며, 체지방이 많은 사람에서 혈중 농도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비타민D와 면역 조절: 비타민D 결핍과 염증 지표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돼 있지만, 인과관계는 별도 연구가 필요합니다.
두 지표는 서로 독립적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복부비만과 비타민D 상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 연구가 말하지 않는 것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는 다음 네 가지 한계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원인과 결과를 증명한 연구가 아닙니다. 측정값과 이후 결과를 비교한 관찰 연구입니다. 두 요인을 함께 가진 집단에서 사망이 더 많이 관찰됐다는 연관성까지 확인됐으며, 인과관계는 증명하지 못합니다.
- 보충제를 먹으면 사망이 줄어든다는 결과가 아닙니다. 이 연구는 비타민D 보충 효과를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보충에 따른 효과는 별도의 임상시험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허리둘레 기준이 국내와 다릅니다. 연구가 쓴 남성 102cm·여성 88cm는 서양 기준입니다. 국내에서는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봅니다. 국내 진료에 적용할 때는 허리둘레 기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 숫자가 순서대로 늘지 않습니다. 표를 보면 비타민D '부족'(91%)이 '결핍'(81%)보다 높고, 복부비만이 더해진 '부족'(50%)은 오히려 낮습니다. 집단별 표본 수와 통계적 불확실성 때문에 추정치가 일정한 순서를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별 수치의 서열보다 두 요인을 함께 가진 집단에서 가장 높게 관찰됐다는 점을 중심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진료에서 함께 확인할 항목
복부비만이나 낮은 비타민D 수치가 확인되면 다른 대사 위험 요인도 함께 평가할 수 있습니다.
- 허리둘레 측정: 숨을 내쉰 상태에서 갈비뼈 아래와 골반뼈 위의 중간 높이를 줄자가 살을 누르지 않게 감아 잽니다. 체중이 그대로여도 이 숫자만 늘어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 비타민D 혈액검사: 증상만으로는 알 수 없고, 채혈 한 번으로 현재 수치를 볼 수 있습니다.
- 대사 지표 확인: 복부비만은 혈당, 당화혈색소, 지질, 지방간 등과 동반될 수 있어 관련 검사를 함께 확인합니다.
- 낮은 수치의 원인 평가: 햇볕을 쬐는 시간, 식사, 흡수에 영향을 주는 질환과 복용 중인 약을 함께 확인한 뒤 보충 여부와 방법을 정합니다. 보충량은 수치와 신장 기능, 복용 중인 약에 따라 달라지므로 임의로 고용량을 이어 가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햇볕만 잘 쬐면 충분하지 않나요?
햇빛 노출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개인차가 있습니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 자외선 차단제 사용, 나이에 따라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양이 달라집니다. 복부비만이 동반되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게 나타날 수 있어 필요한 경우 검사로 확인합니다.
비타민D 검사는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일률적인 검사 주기는 없습니다. 보충 치료를 시작했다면 일정 기간 뒤 재검해 용량을 조정하며, 이후 검사 시점은 기저질환과 복용 약을 고려해 정합니다.
뱃살을 빼면 비타민D 수치도 올라가나요?
체중과 내장지방이 줄면 혈중 농도가 올라가는 경향이 보고돼 있습니다. 다만 개인차가 있고, 이 역시 앞의 연구가 직접 확인한 내용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