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건강검진에 추가하면 좋은 검사, 복부 초음파로 알 수 있는 질환
세란내과의원 · 13분 분량
건강검진에 추가하면 좋은 검사, 복부 초음파로 알 수 있는 질환
검진 결과지를 들고 오셔서 "다 정상이라는데 왜 계속 더부룩할까요"라고 물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국가검진은 피와 소변, 흉부 X선을 중심으로 보는 검사라 배 안의 장기를 눈으로 확인하는 항목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검진에 복부 초음파를 하나 더했을 때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혈액검사가 정상이어도 남는 영역이 있습니다
국가건강검진의 일반검진 항목은 혈압과 신체계측, 혈액검사(빈혈·혈당·간·신장), 소변검사, 흉부 X선입니다. 몸 전체의 상태를 넓게 훑기에는 좋은 구성이지만, 복부 장기의 모양과 크기를 직접 보는 항목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혈액검사로 재는 간수치는 간세포가 지금 깨지고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간에 지방이 얼마나 끼었는지, 표면이 거칠어졌는지, 어딘가에 덩어리가 생겼는지는 알려 주지 않아요. 실제로 지방간이 상당히 진행한 분 중에도 간수치가 정상 범위인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담낭에 돌이 있어도, 신장에 물혹이 있어도 혈액 수치는 대개 그대로입니다.
초음파는 그 비어 있는 자리를 채우는 검사입니다. 수치가 알려 주지 못하는 장기의 생김새를 봅니다.
복부 초음파는 어디까지 봅니까

탐촉자를 배에 대고 각도를 바꿔 가며 장기를 하나씩 훑습니다. 상복부에서는 간과 담낭, 담도, 췌장, 비장을 보고, 옆구리 쪽에서 양쪽 신장을 봅니다. 아랫배로 내려가면 방광과 전립선, 여성은 자궁과 난소까지 확인합니다.
초음파는 조직마다 소리가 반사되는 정도가 다르다는 성질을 이용합니다. 물이 찬 곳은 검게, 돌처럼 단단한 곳은 하얗게 보이고, 지방이 많이 낀 간은 전체가 밝게 나타납니다. 방사선을 쓰지 않고 조영제도 필요 없어서, 해마다 반복하는 검사로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은 지방간입니다
복부 초음파에서 제일 자주 만나는 소견입니다. 술을 거의 안 드시는 분에게도 흔하게 나타나고, 국내 성인의 20~30% 정도에서 관찰된다고 보고됩니다.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는 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지방만 낀 단계에서는 대부분 별일 없이 지냅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손상되는 지방간염으로 넘어가고, 그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섬유화와 간경변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도 증상 없이 일어납니다.
초음파에서는 간이 얼마나 밝아졌는지, 간 뒤쪽 혈관이 흐릿해졌는지를 보고 정도를 가늠합니다. 여기에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간 가장자리가 무뎌지며 비장이 커져 있으면 섬유화가 진행했을 가능성을 함께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방간이라는 말을 들으셨다면 정도가 어느 만큼인지, 간수치와 함께 보면 어떤 상태인지까지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간에 둥근 덩어리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혈관종이나 물혹처럼 그대로 두어도 되는 것이지만, 모양과 혈류가 애매하면 CT나 MRI로 확인합니다. B형·C형 간염이 있거나 간경변이 있는 분은 간암 위험이 높아 6개월마다 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으시게 됩니다.
담낭은 조용히 문제가 쌓이는 곳입니다
담낭은 초음파가 가장 잘 보는 장기 중 하나입니다. 돌은 하얗게 보이면서 뒤쪽에 그림자를 만들고, 자세를 바꾸면 바닥으로 굴러떨어져서 벽에 붙은 용종과 구분됩니다.

담석은 성인에게 드물지 않고, 그중 상당수는 평생 아무 증상 없이 지냅니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대개 지켜봅니다. 반대로 기름진 식사 뒤에 오른쪽 윗배가 결리는 통증이 반복된다면 담낭염이나 담도 폐쇄로 이어질 수 있어 외과 진료를 권해 드립니다.
담낭 용종은 검진 초음파에서 5% 안팎으로 발견됩니다. 대부분 콜레스테롤 용종이라 자라지 않고 그대로 있지만, 크기가 커질수록 종양성일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1cm 이상이거나 짧은 기간에 눈에 띄게 커진 용종은 담낭 절제를 고려합니다. 그보다 작으면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크기 변화를 봅니다. 용종은 만져지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아서, 초음파를 찍지 않으면 알 방법이 없습니다.
췌장과 비장에서 확인하는 것
췌장은 위와 장 뒤쪽에 가로로 놓여 있습니다. 초음파로 머리와 몸통 부분은 비교적 잘 보이고, 여기서 췌관이 늘어나 있는지, 물혹이나 덩어리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실질이 거칠어지고 석회가 보이기도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 부분이 있습니다. 췌장 꼬리 쪽은 장 가스에 가려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초음파에서 췌장이 깨끗했다는 말이 췌장 전체를 다 봤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고 당뇨가 갑자기 생긴 분처럼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CT를 권해 드리기도 합니다.
비장은 크기가 중요합니다. 비장이 커져 있으면 간경변으로 문맥압이 올라갔거나 혈액질환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혈소판 수치와 함께 놓고 해석합니다.
신장과 방광, 여성은 자궁·난소까지

신장 물혹은 나이가 들면서 흔해집니다. 벽이 얇고 안이 맑은 단순 물혹은 그대로 두어도 되고,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벽이 두껍거나 안에 칸막이가 있거나 고형 성분이 섞여 있으면 추가 검사를 합니다.
신장 결석은 옆구리 통증이 오기 전에 우연히 발견되는 일이 많습니다. 소변검사에서 잠혈이 나온 이유가 여기서 밝혀지기도 합니다. 신장 크기가 줄고 피질이 얇아진 소견은 만성 신장질환을 시사해, 혈액검사의 사구체여과율과 함께 봅니다.
아랫배에서는 방광 벽의 두께와 소변을 본 뒤 남은 양을 확인하고, 남성은 전립선 크기를 봅니다. 여성은 자궁근종과 난소 낭종이 같은 검사에서 함께 확인됩니다. 근종과 낭종 모두 크기가 상당해질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부 초음파로 확인되는 질환을 정리하면
| 장기 | 확인되는 주요 질환·소견 |
|---|---|
| 간 | 지방간, 간섬유화와 간경변, 간 물혹, 혈관종, 간 종괴(간암 포함), 간내 담석 |
| 담낭·담도 | 담석, 담낭 용종, 담낭염, 담낭벽 비후, 담도 확장과 담도 결석 |
| 췌장 | 췌관 확장, 췌장 물혹, 만성 췌장염, 췌장 종괴(관찰 범위 안에 있을 때) |
| 비장 | 비장비대 |
| 신장 | 신장 결석, 단순 물혹과 복합 낭종, 수신증, 신장 크기·피질 변화, 신장 종괴 |
| 방광·전립선 | 방광 결석, 방광벽 비후, 잔뇨 증가, 전립선 비대 |
| 자궁·난소 | 자궁근종, 자궁내막 두께 변화, 난소 낭종 |
한 번의 검사로 이만큼을 함께 봅니다. 대부분은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소견이고, 그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검진까지 마음이 놓입니다.
초음파가 보지 못하는 것도 말씀드립니다
검사의 한계를 함께 아셔야 결과를 제대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위와 대장 안쪽은 보지 못합니다 — 공기가 들어찬 장기라 초음파가 통과하지 못합니다. 위암이나 대장 용종은 내시경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장 가스와 체형에 영향을 받습니다 — 가스가 많거나 복부 지방이 두꺼우면 췌장 꼬리나 신장 일부가 가려질 수 있습니다.
- 아주 작은 병변은 놓칠 수 있습니다 — 1cm 미만의 간 결절은 확인이 어려울 때가 있어, 위험이 높은 분은 간격을 좁혀 반복해서 봅니다.
- 양성과 악성을 확정하지 못합니다 — 모양과 혈류로 가능성을 가늠할 뿐이라, 애매하면 CT·MRI나 조직검사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초음파 결과는 혈액검사, 증상, 이전 검사 기록과 함께 놓고 해석합니다. 초음파 한 장만으로 진단을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분께 특히 권해 드립니다
| 해당하는 경우 | 확인하려는 것 |
|---|---|
| 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 | 지방간인지, 담도가 막힌 것인지, 간에 덩어리가 있는지 구분합니다. |
| B형·C형 간염이 있거나 간경변을 진단받았다 |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해 6개월마다 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을 봅니다. |
|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오른쪽 윗배가 결린다 | 담석과 담낭염을 확인합니다. |
| 소변검사에서 잠혈이 나왔다 | 신장·방광 결석과 종괴를 확인합니다. |
| 술을 자주 마시거나 체중이 늘고 있다 | 지방간의 정도와 췌장 상태를 함께 봅니다. |
| 이유 없이 체중이 줄고 소화가 계속 불편하다 | 복부 장기의 종괴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내시경을 함께 계획합니다. |
해당하는 항목이 없더라도, 40세가 넘으셨다면 한 번쯤 배 안을 확인해 두시길 권해 드립니다. 지금 상태를 기록해 두면 다음에 무언가 보였을 때 새로 생긴 것인지 원래 있던 것인지 판단할 근거가 됩니다.
검사는 이렇게 진행합니다

- 금식 — 검사 8시간 전부터 드시지 않습니다. 음식이 들어오면 담낭이 수축해 안을 보기 어렵고, 장 가스가 늘어 췌장이 가려집니다.
- 물 — 소량의 물은 대개 괜찮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면 예약할 때 말씀해 주십시오.
- 아랫배·골반 검사 — 방광에 소변이 어느 정도 차 있어야 주변 장기가 잘 보입니다. 필요한 경우 미리 안내해 드립니다.
- 소요 시간 — 검사 자체는 15~20분입니다. 젤을 바르고 탐촉자를 대는 동안 통증은 없습니다.
- 결과 — 검사한 의사가 그 자리에서 확인해 당일 설명해 드립니다.
국가검진을 받으시는 날에는 이미 공복으로 오시기 때문에, 같은 날 이어서 받으시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국가검진에 복부 초음파가 포함되나요?
일반건강검진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간암 발생 고위험군으로 통보받으신 분은 국가 간암검진 대상이라 6개월마다 간 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상 여부는 예약할 때 확인해 드립니다.
지방간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약을 먹어야 하나요?
지방간 자체를 없애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체중을 7~10% 줄이면 간의 지방과 염증이 함께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어, 식사와 운동으로 관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간수치가 계속 높거나 섬유화가 의심되면 원인을 찾아 따로 치료합니다.
담낭 용종이 있다고 하는데 수술해야 하나요?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1cm 미만이고 모양이 전형적인 콜레스테롤 용종이면 대개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지켜봅니다. 1cm 이상이거나 빠르게 자라면 담낭 절제를 상의하게 됩니다.
초음파와 CT 중 어느 쪽이 더 정확한가요?
보는 목적이 다릅니다. 초음파는 방사선과 조영제 없이 반복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지켜보는 데 적합하고, CT는 초음파가 잘 보지 못하는 부위와 병변의 성격을 판단하는 데 강합니다. 초음파에서 애매한 소견이 보일 때 CT로 넘어가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매년 받아야 하나요?
특별한 소견이 없으셨다면 1~2년 간격이면 충분합니다. 만성 간질환이 있거나 지켜보기로 한 용종·결절이 있으시면 6개월 간격으로 좁혀 봅니다. 다음 검사 시점은 결과를 보고 그때그때 정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