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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헬리코박터균, 왜 없애야 할까요? 검사와 제균 치료 과정

세란내과의원 · 10분 분량

헬리코박터균, 왜 없애야 할까요? 검사와 제균 치료 과정

건강검진 위내시경 결과지에서 '헬리코박터 양성'을 보고 놀라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속이 아픈 것도 아니고 소화도 잘 되는데 왜 항생제를 2주나 먹어야 하느냐고 물으시죠. 헬리코박터를 왜 없애자고 하는지, 검사와 치료는 어떤 순서로 하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위산 속에서 균이 살아남는 방법

위 속은 pH 1~2로 아주 셉니다. 웬만한 세균은 들어오자마자 죽죠. 헬리코박터는 다릅니다. 요소분해효소를 내어 암모니아를 만들고, 그 암모니아로 자기 둘레의 위산을 중화해 살 만한 자리를 만듭니다.

위 점막 단면에서 나선형 헬리코박터균이 편모로 점액층을 파고들어 점막에 붙어 있는 의학 일러스트
위 내강의 위산(위쪽 노란색) 아래에 점액층이 있고, 균은 그 점액층 밑으로 파고들어 점막에 붙습니다. 균 둘레의 밝은 부분이 암모니아로 중화된 자리입니다.

그러고는 나선형 몸에 달린 편모로 점액층 아래를 파고들어 점막에 달라붙습니다. 위산도 닿지 않고 면역세포도 잘 못 오는 곳이에요. 그러니 한번 자리를 잡으면 저절로 사라지지 않고 수십 년을 버팁니다. 약으로 없애야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오래 머물면 위 점막이 달라집니다

균이 계속 자극하면 위 점막은 정해진 순서로 변합니다. 대개 수십 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요.

정상 위 점막, 만성 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좌우로 비교한 위 점막 단면 일러스트
왼쪽부터 정상 점막, 염증세포가 모인 만성 위염, 위샘이 줄고 얇아진 위축성 위염, 장 점막을 닮게 바뀐 장상피화생입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결이 성겨집니다.
단계점막에서 일어나는 변화
만성 위염점막에 염증세포가 모여 염증이 이어집니다.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축성 위염위액을 만드는 위샘이 줄어 점막이 얇아집니다. 내시경에서 혈관이 비쳐 보입니다.
장상피화생위 점막 세포가 장 점막을 닮은 세포로 바뀝니다. 이 단계부터는 균을 없애도 원래대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이형성세포 모양이 정상에서 벗어납니다. 추적 관찰이나 절제를 고려하는 단계입니다.

제균 치료는 이 계단을 중간에서 멈춰 세우는 일입니다. 앞 단계일수록 되돌릴 여지가 많아서, 위축이나 장상피화생까지 가기 전에 치료하는 편이 낫습니다.

한국에서 특히 신경 쓰는 이유

우리나라 성인 감염률은 40% 안팎으로 서구보다 높습니다. 위암 발생률도 세계에서 손꼽히고요. 두 숫자가 겹치다 보니 국내에서는 헬리코박터를 좀 더 적극적으로 다룹니다.

감염은 대부분 어린 시절 가족 안에서 일어납니다. 국을 같이 떠먹거나 어른이 음식을 씹어 아이에게 먹이는 습관을 주된 경로로 봅니다. 다 커서 새로 감염되는 일은 드물어요. 그래서 부모나 형제자매 중에 감염자나 위암 환자가 있으면 같이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위암 말고도 관련된 질환

  • 위·십이지장 궤양은 균을 그대로 두면 1년 안에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균을 없애면 재발이 크게 줄고요. 궤양이 확인된 분께 제균을 권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위 MALT 림프종은 초기 병기에서 제균 치료만으로 병변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 원인을 알 수 없는 철결핍빈혈은 다른 원인을 못 찾았을 때 헬리코박터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 특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은 제균한 뒤 혈소판 수치가 오르기도 합니다.
  • 조기위암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뒤 제균하면 남은 위에 새로 생기는 위암이 줄어듭니다. 국내 연구로 확인된 부분입니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

검사방법과 쓰임
위내시경 조직검사내시경 중 위 점막을 조금 떼어 요소분해효소 반응을 봅니다. 위 상태를 눈으로 보면서 감염 여부까지 함께 알 수 있어 첫 진단에 가장 많이 씁니다.
요소호기검사약을 삼킨 뒤 숨을 불어 넣습니다. 몸에 부담이 없어 치료 뒤 확인용으로 주로 씁니다.
대변 항원검사대변에서 균의 항원을 확인합니다. 내시경이 어려울 때 씁니다.

검사 전에 하나 챙길 게 있습니다. 위산분비 억제제나 항생제를 먹고 있으면 균이 잠시 억눌려서 음성으로 잘못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위산분비 억제제는 2주, 항생제와 비스무스 제제는 4주 정도 끊고 검사합니다. 드시는 약이 있으면 예약할 때 알려 주십시오.

제균 치료는 어떻게 하나

위산분비 억제제와 항생제 두세 가지를 7~14일 같이 먹습니다. 위산을 확실히 눌러 줘야 항생제가 제 힘을 내기 때문에 늘 한 묶음으로 처방합니다.

제균 치료 전 헬리코박터균이 붙어 염증이 있는 위 점막과 치료 후 균이 사라지고 가라앉은 위 점막을 좌우로 비교한 일러스트
왼쪽은 균이 붙어 점막이 붉게 부어 있는 치료 전, 오른쪽은 균이 없어지고 염증이 가라앉은 치료 후입니다. 다만 위축이나 장상피화생까지 진행한 점막은 이렇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구분주로 쓰는 조합
1차 치료표준 삼제요법(위산분비 억제제 + 아목시실린 + 클래리스로마이신), 비스무스 4제요법(위산분비 억제제 + 비스무스 + 메트로니다졸 + 테트라사이클린), 동시요법 가운데 하나를 고릅니다.
2차 치료1차에서 안 쓴 조합으로 바꿉니다. 삼제요법이 실패하면 비스무스 4제요법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표준 삼제요법이 기본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률이 30% 안팎까지 오르면서 성공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어요. 그래서 요즘 국내외 지침은 비스무스 4제요법이나 감수성 검사에 맞춘 치료를 먼저 봅니다. 

어떤 조합을 쓸지는 전에 먹은 항생제, 약물 알레르기, 지금 드시는 약, 신장·간 기능을 보고 정합니다.

약을 먹는 동안 알아 두실 것

제균 치료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약을 끝까지 못 드시는 것입니다. 자주 겪는 불편은 이렇습니다.

  • 입안에 쇠 맛이나 쓴맛이 남습니다.
  • 묽은 변이나 설사, 메스꺼움이 올 수 있습니다.
  • 비스무스 제제를 쓰면 변과 혀가 검어집니다. 정상 반응이라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 메트로니다졸을 먹는 동안에는 술을 드시면 안 됩니다.

불편하다고 하루 이틀 거르면 살아남은 균이 내성을 얻습니다. 그러면 다음 치료가 훨씬 어려워지고요. 견디기 힘들면 혼자 끊지 마시고 먼저 연락 주십시오. 먹는 시간을 조정하거나 조합을 바꿀 수 있습니다.

치료가 끝나면 확인해야 합니다

약을 다 먹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1차 치료 성공률이 70~80% 정도라, 확인을 안 하면 실패한 줄 모르고 몇 년을 지나칠 수 있어요.

확인은 약을 마치고 4주 이상 지나서 합니다. 그 전에 검사하면 억눌려 있던 균이 안 잡혀서 음성으로 잘못 나와요. 위산분비 억제제를 계속 드시는 분은 검사 2주 전에 끊습니다. 보통 요소호기검사로 확인하고, 양성이면 2차 치료로 넘어갑니다.

한번 없애고 나서 다시 감염되는 비율은 국내에서 연간 몇 퍼센트로 낮은 편입니다. 다만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이미 있는 분은 제균한 뒤에도 위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보셔야 합니다.

누가 치료를 받게 되나

건강보험에서 급여로 인정하는 경우가 정해져 있습니다. 소화성궤양, 조기위암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뒤, 저등급 위 MALT 림프종, 특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 직계가족의 위암 병력, 원인을 알 수 없는 철결핍빈혈 등입니다.

여기 들지 않는 만성 위염이나 증상 없는 감염도 본인부담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감염자 모두가 지금 당장 치료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나이, 드시는 약, 항생제 알레르기, 위 점막 상태를 같이 보고 득실을 따집니다. 진료 때 편하게 물어보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증상이 하나도 없는데 꼭 치료해야 하나요?

감염자 대부분은 증상이 없습니다. 점막이 변하는 과정도 증상 없이 진행되고요. 그래서 증상이 있느냐로 치료를 정하지 않고, 위내시경에서 본 점막 상태와 가족력, 나이를 같이 보고 판단합니다.

가족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어릴 때 가족 안에서 감염되는 일이 많아서 배우자나 형제자매가 함께 감염된 경우가 흔합니다. 직계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다면 검사를 권해 드려요. 다만 온 가족을 한꺼번에 검사하기보다, 위내시경 볼 나이가 된 분부터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찌개를 같이 떠먹으면 옮나요?

한 그릇에 여러 숟가락이 오가는 습관을 전파 경로로 보는 건 맞습니다. 다만 어른끼리 새로 옮는 일은 드물어요. 덜어 먹는 습관은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더 챙길 만합니다.

1차 치료에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요?

드문 일이 아닙니다. 1차에서 안 쓴 항생제로 조합을 바꿔 2차 치료를 하고, 1차와 2차를 합치면 대부분 성공합니다. 계속 실패하면 항생제 감수성 검사로 어떤 약이 듣는지 확인한 뒤 조합을 정합니다.

국가건강검진에 헬리코박터 검사가 포함되나요?

포함되지 않습니다. 국가검진의 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이 2년마다 위내시경을 받는 방식이에요. 검사 중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보면 따로 진행하는데, 이건 검진 항목과는 별개입니다.

헬리코박터 검사 자세히 보기

위·식도 내시경 검사 과정과 준비사항

내용 참고

Hyunsung Park

Hyunsung Park

Director, Board-certified Internist and Gastroenterologist

Director of Seran Internal Medicine Clinic in Hwagok-dong, Gangseo-gu, Seoul. A board-certified internist and gastroenterologist with subspecialty certification in gastrointestinal endoscopy, he personally performs upper endoscopy and colonoscopy and reads abdominal ultrasound. He served as a clinical research assistant professor at Severance Hospital,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and is currently an adjunct professor at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redentials

  • Board-certified Internist, Korean Board of Internal Medicine
  • Board-certified Gastroenterologist (subspecialty in gastroenterology)
  • Certified Endoscopist, Korean Society of Gastrointestinal Endoscopy

Education

  •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 M.D., M.S. in Medicine
  • Severance Hospital, Yonsei University — Internship and Residency

Affiliations

  •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 Adjunct Professor (current)
  • Severance Hospital,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 Clinical Research Assistant Professor (former)
  • Military Manpower Administration — Conscription Examination Physician (former)
  • The Korean Association of Internal Medicine
  • The Korean Society of Gastroenterology
  • The Korean Society of Gastrointestinal Endoscopy
  • The Korean Society of Hematology
  • The Korean Association of Clinical Ultrasound
  • The Korean Society of Health Screening

Areas of Focus

  • Upper gastrointestinal endoscopy
  • Colonoscopy
  • Helicobacter pylori testing and treatment
  • Functional dyspepsia an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 Abdominal ultrasound
  • Comprehensive health scre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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