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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간기능 검사, 어떤 검사가 있을까요?

세란내과의원 · 11분 분량

간기능 검사, 어떤 검사가 있을까요?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간기능 검사'라는 묶음 아래 낯선 영문 약자가 여러 줄 적혀 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화살표가 하나 붙어 있으면 걱정부터 되는데, 정작 그 항목이 무엇을 보는 검사인지는 설명을 듣기 어렵습니다. 간기능 검사에 어떤 항목이 들어가고 각각 무엇을 알려 주는지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간기능 검사'라는 이름부터 짚고 갑니다

흔히 간수치라고 부르는 AST와 ALT는 사실 간의 기능을 재는 숫자가 아닙니다. 간세포 안에 들어 있던 효소가 세포가 깨질 때 혈액으로 새어 나온 양이에요. 그러니까 간이 얼마나 상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손상 지표에 가깝습니다.

간이 실제로 해내는 일을 보는 항목은 따로 있습니다. 알부민을 만들고, 응고인자를 만들고, 빌리루빈을 처리해 내보내는 능력이죠. 이 둘을 구분해서 보시면 결과지가 훨씬 잘 읽힙니다. 간수치가 크게 올랐는데 간이 버티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간수치는 멀쩡한데 간이 이미 굳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 갈래로 나눠 보면 쉽습니다

검사지에 줄줄이 적힌 항목을 아래처럼 세 묶음으로 나눠 보시면 됩니다.

묶음항목무엇을 보나
간세포 손상AST, ALT간세포가 깨지면서 새어 나온 효소의 양
담즙 정체ALP, 감마GTP(GGT)간에서 만든 담즙이 담관을 따라 잘 빠져나가는지
간의 합성·처리 능력총빌리루빈, 알부민, 프로트롬빈시간(PT/INR)간이 단백질을 만들고 노폐물을 처리하는 일을 해내는지

여기에 혈소판 수치를 함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기능 검사에 정식으로 포함되지는 않지만, 간이 굳었는지 판단할 때 꽤 쓸모가 있어서입니다.

간세포가 상하면 AST와 ALT가 오릅니다

간세포가 손상되며 세포 안 효소가 혈관으로 흘러나오는 모습을 확대한 의학 일러스트
가운데 붉은 통로가 간을 지나는 혈관입니다. 왼쪽은 온전한 간세포이고, 오른쪽에서는 무너진 간세포에서 주황색 효소가 흘러나와 혈류로 섞여 듭니다. 채혈로 재는 간수치가 이 효소입니다.

ALT는 간에 거의 몰려 있는 효소라 간 손상에 좀 더 특이합니다. AST는 간뿐 아니라 심장과 근육에도 있어서, 심한 근력운동이나 근육 손상 뒤에도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도 한 번 짚어야 합니다. 일반 검진에서는 40 U/L 안팎을 상한으로 쓰는 곳이 많지만, 대한간학회는 만성 간질환을 놓치지 않으려고 ALT 정상 상한을 남성 34, 여성 25 U/L로 더 엄격하게 봅니다. 검진지에서 정상 범위 안에 들었더라도 진료실에서는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두 값의 비율도 단서가 됩니다. AST가 ALT보다 두 배 이상 높으면 알코올성 간질환을 먼저 떠올리고, ALT가 AST보다 높으면 지방간이나 만성 바이러스 간염 쪽을 봅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담즙이 막히면 ALP와 감마GTP가 오릅니다

간은 담즙을 만들어 담관으로 흘려보냅니다. 이 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담즙이 고이고, 담관 벽에 붙어 있던 효소가 혈액으로 넘어옵니다. ALP와 감마GTP가 그 효소예요.

왼쪽은 담즙이 간에서 담관을 따라 십이지장으로 흐르는 정상 상태, 오른쪽은 담석으로 담관이 막혀 담즙이 고인 상태를 비교한 의학 일러스트
왼쪽은 간에서 나온 담즙이 담관을 따라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정상 상태입니다. 오른쪽은 담석이 담관을 막아 그 위쪽에 담즙이 고이고, 간 쪽으로 되밀린 모습입니다.

ALP는 뼈에서도 나옵니다. 성장기 청소년이나 골절 회복기에 높게 나오는 것은 간과 무관해요. 그래서 ALP만 올랐을 때는 감마GTP를 같이 봅니다. 둘이 함께 올랐으면 간·담도 쪽, ALP만 올랐으면 뼈 쪽을 먼저 생각합니다.

감마GTP는 술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음주 지표처럼 쓰이지만, 술을 전혀 안 드시는 분에게서도 오릅니다. 지방간, 일부 약물, 담도 질환에서 모두 올라요. 수치가 높다고 음주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빌리루빈은 황달로 겉에 드러납니다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부서지면 노란 색소가 나옵니다. 간이 이것을 받아 처리한 뒤 담즙에 실어 장으로 내보내는데, 이 경로 어디가 막히면 색소가 혈액에 남아 피부와 눈이 노랗게 됩니다.

수명이 다한 적혈구에서 나온 노란 색소가 간을 거쳐 담관과 장으로 배출되는 경로를 그린 의학 일러스트
왼쪽에서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부서지며 노란 색소가 나오고, 가운데 간이 이것을 받아 처리한 뒤, 오른쪽 담관과 담낭을 지나 장으로 내보냅니다.

총빌리루빈은 보통 1.2 mg/dL 이하를 정상으로 봅니다. 눈 흰자가 노랗게 보이려면 대체로 2~3 mg/dL은 넘어야 해서, 살짝 오른 정도로는 겉으로 티가 나지 않습니다.

수치가 올랐을 때는 직접형과 간접형을 나눠 봅니다. 간접형만 오르고 다른 항목이 모두 정상이면 길버트 증후군처럼 치료가 필요 없는 체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형이 오르면서 ALP·감마GTP가 같이 높으면 담관이 막혔을 가능성을 봅니다.

알부민과 프로트롬빈시간은 간이 만들어 내는 능력을 봅니다

알부민은 혈액 속 단백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응고인자는 피가 굳는 데 필요한 단백질입니다. 둘 다 간에서 만듭니다. 간이 지쳐서 생산이 줄면 알부민이 낮아지고 프로트롬빈시간이 길어져요.

왼쪽은 건강한 간세포가 단백질을 만들어 혈관으로 내보내는 모습, 오른쪽은 손상된 간세포에서 생산이 줄어든 모습을 비교한 의학 일러스트
왼쪽 건강한 간세포는 만들어 낸 단백질을 옆 혈관으로 넉넉히 내보냅니다. 오른쪽은 세포 사이에 굳은 섬유 조직이 끼고 세포가 쪼그라들어 혈관으로 나가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두 항목은 반응 속도가 다릅니다. 알부민은 몸 안에서 20일 남짓 머물러서 몇 달에 걸친 만성 변화를 보여 주고, 응고인자는 수명이 짧아 며칠 안의 급격한 악화를 먼저 드러냅니다. 급성 간염이 심하게 진행할 때 프로트롬빈시간을 챙겨 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다만 알부민이 낮다고 모두 간 때문은 아닙니다.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콩팥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갈 때도 낮아지므로, 다른 항목과 함께 판단합니다.

수치는 조합으로 읽습니다

어느 항목이 함께 올랐는지를 보면 방향이 좁혀집니다. 아래는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는 조합입니다.

결과 조합먼저 떠올리는 것
ALT가 AST보다 조금 높고 나머지는 정상지방간. 국내에서 간수치 이상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AST가 ALT의 두 배 이상, 감마GTP 동반 상승알코올성 간질환
AST·ALT가 수백 단위로 크게 상승급성 바이러스 간염, 약물성 간 손상
ALP·감마GTP 상승에 직접빌리루빈 동반담관 결석이나 담도 폐쇄
알부민 저하, 프로트롬빈시간 연장, 혈소판 감소간경변으로 진행한 만성 간질환

표는 방향을 잡는 참고일 뿐이고, 실제로는 음주력과 복용 중인 약, 체중 변화, 이전 검사 결과를 함께 놓고 봅니다. 수치 한 장으로 병을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간수치는 지금 이 순간 간세포가 깨지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값입니다. 염증이 잦아든 시기에 채혈하면 정상으로 나올 수 있어요. 만성 B형 간염처럼 오르내림이 있는 병은 특히 그렇습니다.

간이 굳어 가는 과정도 간수치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섬유화가 상당히 진행한 분이 간수치는 계속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봅니다. 그래서 위험 요인이 있으신 분은 혈액검사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초음파를 함께 봅니다.

혈액검사 다음에 이어지는 검사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보이면 원인을 찾기 위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검사확인하는 것
복부 초음파지방간 정도, 간 표면과 결, 담석, 종괴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방사선을 쓰지 않아 반복해서 보기 좋습니다.
바이러스 간염 검사B형·C형 간염 표지자를 확인합니다. 간수치가 오래 높은 분에게 우선 확인하는 항목입니다.
간섬유화 검사간이 얼마나 굳었는지 탄성으로 잽니다. 조직검사 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파태아단백 등 종양표지자만성 간질환이 있는 분에게 간암 감시 목적으로 초음파와 함께 봅니다.
CT·MRI초음파에서 애매한 병변이 보일 때 이어서 확인합니다.

검사 전에 알아두시면 좋은 것

  • 금식 — 간기능 항목 자체는 금식이 꼭 필요하지 않지만, 보통 혈당·콜레스테롤과 함께 검사하므로 8시간 정도 금식 안내를 드립니다.
  • — 검사 며칠 전 음주는 감마GTP와 간수치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평소 상태를 보려면 최소 사흘은 비우시는 편이 좋습니다.
  • 운동 — 검사 하루 이틀 전 강도 높은 근력운동은 AST를 올릴 수 있습니다.
  • 복용 중인 것 — 처방약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한약, 단백질 보충제까지 알려 주십시오. 간수치를 올리는 성분이 적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간수치가 조금 높다고 나왔는데 바로 다시 검사해야 하나요?

많이 올라 있거나 황달·복통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바로 확인합니다. 살짝 오른 정도이고 증상이 없으면 대개 한두 달 뒤 다시 재어 추세를 봅니다. 그 사이 술을 끊고 체중을 조절하는 것만으로 내려오는 분도 많습니다.

감마GTP가 높으면 술을 많이 마신다는 뜻인가요?

그렇게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지방간이나 복용 중인 약, 담도 문제에서도 오릅니다. 술을 전혀 안 드시는데 높게 나오는 분도 진료실에서 자주 뵙습니다.

간에 좋다는 영양제를 먹으면 간수치가 내려가나요?

원인을 그대로 두고 영양제만 드시면 별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성분에 따라 간에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지방간이라면 체중을 5~10% 줄이는 편이 훨씬 확실합니다.

간기능 검사만 따로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채혈 한 번으로 끝나고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다만 이상이 나왔을 때 원인을 찾으려면 초음파나 간염 검사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날 함께 받으시면 걸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과지에서 정상 범위 안인데 왜 다시 보자고 하시나요?

검진 기관의 정상 범위와 진료 지침의 기준이 다를 수 있고, 지난 결과와 비교했을 때 오르는 추세라면 범위 안이어도 지켜볼 이유가 됩니다. 절대값보다 흐름을 보는 검사입니다.

바이러스 간염 검사 자세히 보기

복부·골반 초음파 검사 안내

B형 간염 보균자,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내용 참고

Hyunsung Park

Hyunsung Park

Director, Board-certified Internist and Gastroenterologist

Director of Seran Internal Medicine Clinic in Hwagok-dong, Gangseo-gu, Seoul. A board-certified internist and gastroenterologist with subspecialty certification in gastrointestinal endoscopy, he personally performs upper endoscopy and colonoscopy and reads abdominal ultrasound. He served as a clinical research assistant professor at Severance Hospital,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and is currently an adjunct professor at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redentials

  • Board-certified Internist, Korean Board of Internal Medicine
  • Board-certified Gastroenterologist (subspecialty in gastroenterology)
  • Certified Endoscopist, Korean Society of Gastrointestinal Endoscopy

Education

  •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 M.D., M.S. in Medicine
  • Severance Hospital, Yonsei University — Internship and Residency

Affiliations

  •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 Adjunct Professor (current)
  • Severance Hospital,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 Clinical Research Assistant Professor (former)
  • Military Manpower Administration — Conscription Examination Physician (former)
  • The Korean Association of Internal Medicine
  • The Korean Society of Gastroenterology
  • The Korean Society of Gastrointestinal Endoscopy
  • The Korean Society of Hematology
  • The Korean Association of Clinical Ultrasound
  • The Korean Society of Health Screening

Areas of Focus

  • Upper gastrointestinal endoscopy
  • Colonoscopy
  • Helicobacter pylori testing and treatment
  • Functional dyspepsia an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 Abdominal ultrasound
  • Comprehensive health scre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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